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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공유하는 여행, 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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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아 들려라, 닫힌 바다 넘어까지

글 정보
게시일
2013-01-11
글 내용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마음을 공유하는 여행 도통의 메인여행지인, 우음도의 각시당으로 갑니다.

우움도는 음메,음메 소 울음소리가 난다고해서 지어진
정겨운 이름 ‘우음도(牛音島)’. 입니다.

우음도 각시당에는 여러 설이 얽혀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닷일 나간 지아비의 안전을 기원하는
각시의 마음을 기리는 이야기가 있다지요.

 

 

모두 각시당 입구에 도착해서 모둠별로 물과 간식과 도시락을 받습니다.

각시당 가는길엔 진행차량이 함께 할 수 없기에
각자가 필요한 물품을 배낭에 담아 이동하게되었습니다.

각시당 가는날 비가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각시당까지 가는 길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길이라곤 딱히 없습니다.
걷다보면 알겠지만 사람의 발자국보단,
고라니나 철새, 오래된 조개무덤등이 눈에 더 많이 띄는 곳이지요.

 

 

한명씩 조심스레 내려와, 첫발을 내딛고는 한시간 가량 걷게되면
오늘의 목적지인 각시당에 도착하게됩니다.

걷다가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그러다보면 손톱보다 작게보이던 각시당에 오를 수 있겠지요.

 

 

가는 길목에 노래모둠이 작은 공연을 준비합니다,


실은 도착해서 하려던 공연이였는데,
모두들 열화와 같은 성원과 함께 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장소와 노래모둠 공연 분위기가 어찌나 잘 맞는지,
이때 공연에서 받은 기운으로 더더욱 힘내서 걷게 되었지요.


 

 
그렇게 또 걷고 걸었습니다.

물길을 건너고, 길인듯 아닌듯한 풀길 사이를 지나면서
손톱보다 작게 보이던 각시당도 이제 제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자. 모두 각시당에 도착하였습니다.

각시당에 도착하면 미묘(?)한 느낌이 듭니다.
바다에나 어울리는 잠수함같은 경비초소와 드넓은 초원이 어울리지 않지만,
또 어찌보면 몽롱하게 어울립니다.

 

 

오늘은 이곳 각시당에서 하루를 모두 보낼 예정입니다.
해서 각 모둠별로 그늘막을 치기로하고 그곳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요.

전날 한번 해 본 솜씨로 그늘막 치는건 이젠 어렵지 않습니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뚝딱뚝딱 몇번에 금방 그늘막이 완성되었네요.

그늘막 안에서 배낭에 담아온 토스트에 간식까지 먹고나니
각시당 주변풍경이 눈에 더욱 잘 들어옵니다.

 

 

각시당 경비초소 너어 바다를 보러가거나,
초소 밑 그늘막 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잠자리라도 된 듯, 구름 위인 듯,
경비초소 지붕 위에서 평생 잊지 못 할 낮잠을 자거나,
준비해 온 크레파스와 분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문득 드는 생각을 모아 글로 적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좋았던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요동치던 놀이모둠도 오늘은 두런두런 모여앉았습니다.
각시당 입구에 내려서 주워 온 나뭇가지를
자르고 구멍을 뚫어 나불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함정을 만들고는, 다른 모둠을 골려먹기도 했다지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놀이모둠이 '왕게임 티켓' 을 들었습니다.
'왕게임 티켓'은 네 모둠 모두에게 주어진 티켓인데,
모든 모둠을 불러모아 무엇이든 함께하자고 청할 수 있는 능력(?) 이라지요.


놀이모둠이 같이놀자고 불렀으니 가서 다같이 놀아봅니다.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달려가서
가위바위보로 상대편의 영역을 치고 들어가기도 하고,
아이들과 멘토들이 함께 실뜨기를 하거나,
반나절동안 만든 나불이를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지요.

 

 

노래모둠은 각시당 오는 길목에서 진행하였던
작은 공연을 다시 한번 이어갑니다.
3일동안 틈틈히 준비하였던 노랫말과
작은 합주로 이시간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바람과 노래는 얇게 얽혀 우리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돌다가, 귀를 지나 입으로 나오기도 하고,
우리네 마음까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그 동안 작은 카메라만 가지고 다니면서,
소소하게 풍경을 담았던 사진 모둠이
우리 모두와 각시당을 배경으로 어마어마한 단체 사진을 찍었다지요.

 

 

이렇게 저렇게 각시당 안에서
각자와 모두의 시간이 흐르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 같이 각시당 경비초소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장 찍고,
그늘막 정리와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돌아가도록 합니다.

 

 

지는 해를 등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돌아갑니다.
풀 길 사이, 바람 사이, 바다 너머까지 차마 날리지 못했던 마음 하나 하나
이 곳에 남겨두고 가볍게 돌아갑니다.

 

 

오늘은 그랬습니다.

뚜렷하게 말 할 수 없이 좋았던 각시당 안에서
다들 조금씩 마음의 위안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속내를 굳이 말하지 않고
'누군들 들어주겠지' 라고 넘겨도 좋았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쉽사리 보기 힘든 우음도 각시당 풍경은 꿈 같기도 하였고,
해서 돌아오는 길이 못내 아쉽기도 했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와 지금 생각해보아도 각시당은
몇 마디 말로 정확하게 표현 될 수 없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퍽퍽한 마음에, 이 날이 기억나는 시간은 분명 올테고,
그럼 그 기억에, 입가에 웃음이 지어질지도 모르겠지요.

 

 

보너스 샷. 이 날이 중복이였지요.
해서 숙소 앞 식당에 아침 먹고 인사했던 꼬꼬닭들은 곧 우리네 뱃속으로~

 

# 마음을 공유하는 여행 도通
  0726-0729, 2012
  경기도 시화일대.

#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
  문화예술놀다
  성남청소년지원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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